게재일 : [20-04-09] 조회수 : 2604
신종 코로나, 재일동포 경제적 타격 심각
[ 한산한 모습인 오사카의 미유키 거리 상점가 ]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인한 타격이 민단 사회와 재일 동포 사회에서 확산되고있다. 고깃집, 한식점등의 외식업은 단채예약 취소가 잇따른 데다, 고객수가 격감해, 매상이 3할~7할이나 감소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 부족이 계속 되는 가운데, 민단 오사카와 사이타마에서는 "단원의 건강과 생활을 지키자"라며, 이곳저곳 알아보며 마스크를 준비해 단원에게 배부했다. 한편, 민단 중앙본부는 3.1절과 3월 중 개최될 예정인 지방위원회 대회 총회 및 일반행사를 연기 지시를 재검토하여, 3월23일 3개 기관과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열어 감염방지책 등의 조건을 붙여 4월 중 개최하라고 통보했다. 지부의 대회 · 총회에 관해서도 지방위원회 · 대회 · 총회 종료후의 4~5월중 개최를 지시했다.
◆도내 한식당
도쿄 청년상공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도내에서 6 점포, 한식당을 경영하는 산에이 푸즈 한영기 대표(49)에 의하면, 2월까지는 평시 수준이었지만, 3월에 들어와서는 3할 이상 매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3월은 졸업 시즌과 입학 시즌이어서 1년 중에서도 12월에 이어 단체예약이 폭주했지만 모두 취소됐다.
단, 점포는 모두 주택가에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손님은 유지하고 있다. 직원에게 알코올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시키고있다. 다만 손님도 감소해 폐점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고 한다.
3월25일 고이케 도쿄 도지사가 긴급회견에서 외출 자제를 요청함에따라 “외식업에도 미칠 영향이 불가피하다” 며 걱정했다.
◆신오쿠보
신오쿠보 코리안 타운에서 삼겹살 전문점 3 점포를 운영하는 단원에 의하면, 3월의 졸업 · 입학 시즌은 12월에 필적하는 성수기이지만, 거리의 손님이 줄어 들어 매상도 3할~4할 정도 줄어 들고 있다. 물론 단체 예약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한식점 ‘처가방’을 경영하는 오영석씨(민단도쿄본부 의장)에 의하면 신오쿠보의 한식점은 매출이 대략 3할~4할감소로, 일부에서는 5할 감소한 곳도 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처가방 스카이 트리점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7할 이상 감소했다.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눈물이 난다” 고 심정을 토로했다.
휴교가 이어지면서 신오쿠보는 최근 중고생의 모습이 눈에 띈다. 단지, 적은 용돈을 가지고 세트 메뉴나 혹은 단품을 2명이서 쉐어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한다. 1~3만 엔을 소비하던 한류팬 아줌마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매출은 크게 줄고 있다.
◆쓰루하시 상점가
김치와 한국 식재료 판매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익명)은 한국에서 식재료로 대추, 호박, 들깨 등을 들여오고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수입이 힘들어졌다. 재고도 이번달을 견딜수 있을지 걱정이다. 김치는 배추와 고추 등은 일본산으로 대용하고있다. 손님의 발길도 반으로 줄었다. 언제 종식될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며 한숨을 쉬었다.
츠루하시에 한국 식재료를 사러 오는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차장( 약 70대)이 JR츠루하시역 근처에 있어 평일에도 6할 이상은 채워져있던 것이, 지금은 15대밖에 없다고 한다 .
"국제 마켓"이라고 불리는 츠루하시 역앞의 츠루하시 상가에서 한복의 제작과 판매, 한국 잡화도 판매하고 있는 신흥상회의 안이삼남 씨(72)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상가는 한산하다. 매상도 평일은 9할, 토, 일에서도 7할 정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온 잡화류는 재고분만 매장에 진열하고 수입은 중지하고있다” 고 밝혔다.
“아버지가 창업한 지 70여 년 됐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과거 신종플루의 대유행이나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지금은 그냥 숨죽이며 참을 뿐” 이라고 말했다.
◆미유키 거리 상가
연일 수많은 인파로 걷지 못할 정도로 붐볐던 일명 이카이노 코리아타운, 모모타니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미유키 거리의 상가도 인적이 드문 편이다. 토,일요일은 다소 사람의 왕래가 있지만 평일은 한산하다.
또 항상 만차 상태였던 코리아타운 입구 주차장도 빈자리가 생겨 평소 도로변에서 꼬리를 물던 대기 차량의 모습도 사라졌다.
◆택시업계
수도권에서는 택시업을 하는 동포도 많다. 도쿄에서 택시 회사를 경영하는 단원에 의하면, 매출이 4할 정도 감소하고 있다. 3월과 4월은 연도말, 연도가 시작하는 시기여서 관공서와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기다. 하지만 재택근무 확대의 영향 때문에 직장인들이 거리로 나서지 않고 있다.
택시 업계 전체의 매출이 침체되고 있어 감소 상태는 반년 정도는 계속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어 학교. 신입생들 입국 난항
아시아 유학생의 일본어 전문학교인 도에이 국제학원 사이타마 일본어학교(이사장 전호천)는 졸업식 일정을 앞당겨 3월 3일 각 학급 단위로 간략하게 실시했다.
4월부터 시작되는 새학기는 재학생과 신입생 170명을 확보했지만 입국 제한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학생수가 줄었다.
예년 4월부터는 가을 학기(10월) 신입생 모집을 위해 움직이는 시기이지만 지금은 전혀 전망이 없다고 한다.
동학원은 30년간, 한국인 유학생들을 전문으로 받아 왔지만, 동일본 대지진때 학생수가 급감한 것을 교훈으로, 한국 이외에 네팔, 베트남, 중국 등 유학대상을 7개국으로 넓혀 왔다. 하지만 입국 제한 때문에 많은 신입생들이 입국에 난항을 겪고있다.
전 이사장은 "중국인 학생이 많은 학교는 휴교할 수밖에 없다. 당학원은 비축해 온 자금이 있으므로 어떻게든 유지해 갈 수 있지만 2년이 한도이고 문제는 그 이후이다" 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현재 교원과 학생들에게는 매일 체온 측정을 철저히 해 감염 방지에 힘쓰고 있다. 원래 수업은 4교시지만 1교시는 시차통학을 위해 휴강하고 있다. 단 강사에게는 4교시분의 시급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이 돌아왔을 때 강사를 확보해 두고 싶기 때문이다. 또 자녀를 둔 강사는 출근하지 않아도 전액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임원의 급여와 상여는 삭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