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19-07-02] 조회수 : 4474
“확고한 한일 우호 협력 관계 구축위해 노력” 문 대통령이 재일동포와 간담회
[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동포들에게 다짐했다 ]
[ 심수관 씨로부터 특별 제작한 도기가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
[ 민족학교 학생들이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
[ 건배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재일동포 대표들 ]
주요 20개국 정상 회의(G20) 참석차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27일 오사카 시내의 호텔에서 민단 간부를 비롯한 재일 동포 약 400을 초청해 만찬 겸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민단 간부 등 재일동포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는 이명박 대통령 이후 8년 만이고 대통령의 오사카 체류는 98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 를 주제로 열린 이번의 동포 간담회에서는 재일 동포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재일 동포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한 재일 동포들로부터는 악화된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백두학원 건국고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이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춤과 민요를 가미한 “꿈의 댄스” 공연으로 환영 분위기를 띄웠다.
스테이지 스크린의 대한민국이라는 글씨는 간사이 지역의 민족학교와 민족학급 학생들이 그린 동포들의 얼굴로 디자인됐다.
간담회에는 긴키 지구를 중심으로 한 전국의 민단 간부, 한인회를 비롯한 경제인, 문화 예술인, 민주화 운동 관계자를 포함해 일본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는 동포가 참가했다.
사쓰마야키 종가 15대 침수관 씨, J리그 감바 오사카의 황의조 선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옥중 생활을 보낸 전 사형수의 이철 씨, 시인의 김시종 씨, 교토 우토로 지역의 주민들도 포함되었다. 심수관 씨로부터는 특별히 제작한 도기가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일본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정착해 한일 우호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에게 고마움을 표함과 동시에 조국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를 만났는데 오늘은 더욱 특별한것 같다며 차별을 견디며 살아 온 여러분들의 과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재일 동포는 조국과 함께 운명을 걸어 왔다" 라며 서울 올림픽때에 많은 모금과 97년 외화 송금, 02년 월드컵, 18년 평창 올림픽 성금 등을 들어 "재일 동포는 조국의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에도 헌신했다" 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 이라고 강조한 뒤 "삶의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약속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1500년 전부터 문화・역사에서 교류가 있는 이웃이며 옛 친구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는 한일 국민이 상호 왕래했다" 라며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제3차 한류 붐』이 일어나고, 일본의 젊은이들이 오사카 이쿠노구의 코리아 타운을 방문하고 한국의 젊은이들도 일본의 대중 문화와 음식에 친근감을 느끼고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있다. 한류가 이처럼 침투하고 있는 것은 재일 동포 여러분의 힘 덕분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다. 이웃 나라의 올림픽 성공에 우리는 성의를 다해 협력하겠다” 며 차세대 민족 학교 및 학급 지원 확대에도 힘써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일 관계 개선 요망
이 자리에서 참석한 재일 동포들로부터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단 오사카 본부의 오용호 단장은 환영사에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쿠노구의 코리아 타운에서는, 주말이 되면 일본인으로 떠들썩하다. 양국의 민간교류가 활발한 것에 대통령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면서 “민단은 신정주 동포나 일본국적 동포를 포함해 동포화합에 힘써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최근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가 부각돼 결코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며 “양국 관계의 악화가 장기화되면 재일 동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일 우호・친선 없이는 재일 동포 사회의 발전도 어렵다" 고 밝히며 최근의 한·일 관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여건이 중앙 본부 단장도 건배사를 통해 "지금은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렵다. 대통령께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며 “한일 관계는 우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인접한 국가이기 때문에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내일을 위해선 함께 미래로 갈 수밖에 없다” 며 관계 개선 노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동포들에게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갈등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도록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